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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대인시장 등 학교밖청소년 작업장 생긴다 [ 광주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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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창국
댓글 0건 조회 3,336회 작성일 15-04-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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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작업장’ 프로젝트
-학교밖청소년들에 일자리 제공…교류·소통 공간 활용

“자 한 장씩 받으시고, 이제부터 아이디어들이 팍팍 나와야 돼요. 뭐를 해보고 싶은가요?” 지난 20일 오전 광주 동구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회의실, 고민하는 얼굴들이 여럿 있다.

“목공 작업하는 곳은 먼지가 많이 나니까 천연비누, 색채코디, 수공예 작업공간하고 분리를 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들 오면 공간 설명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작업하는 모습을 밖에서도 볼 수 있게 한 쪽을 전부 오픈하는 건 어때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서요.” “물건 전시할 진열장엔 바퀴를 달아서 이동이 편리하게 하면 어떨까요?” “냉난방은 어떻게 하죠?”

광주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이하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해 추진하는 ‘청소년 작업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다.

‘청소년작업장’은 학교밖센터가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일해서 돈도 벌고 싶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얻기 위한 경험을 쌓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현실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여전히 청소년을 ‘노동시장의 한 구성원’이 아닌 ‘공부할 나이’로 규정하는 사회적 분위기. 단순반복직, 단기간·저임금 일자리 등으로 내몰리며, 소위 ‘알바’로 취급당하고, 부당한 착취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싶은 청소년들은 많은데 단순반복적 일자리나 위험한 일들이 많아서 고민이 많죠.”

청소년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이란 패스트푸드점, 카페, 음식점, 편의점, PC방, 주유소, 음식배달 및 택배업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학교밖 청소년 자립기금을 만들고, 우리가 직접 운영하는 작업장과 가게에 일자리를 만들어 ‘좋은 어른 선생님’들을 청소년들과 연결하는 것입니다.”

직접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보자는 것.

그 일자리를 만들 터전으로 택한 것이 대인시장과 충장로 와이즈파크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청소년 작업장을 고민할 때 마침, 든든한 지원군이 등장했다. 대인시장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송호삼 작가다. 자신도 ‘학교밖 청소년’이었던 송 작가는 언젠가 청소년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꿈꾸고 있던 차였다.

송 작가의 참여를 바탕으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대인시장 별장 프로젝트팀과 대인시장 상인회의 도움을 받아 69㎡(약 21평) 남짓한 상가를 무상으로 빌릴 수 있게 됐다.

이곳은 목공예, 수공예 등이 가능한 작업장을 만들게 되는데, 지난 20일은 작업장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논의하기 위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와 송호삼 작가,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인 날이었다.

이날 모임에선 작업하는 공간, 이야기방 등의 배치, 물품 진열방식 등과 함께 작업장 이름도 정했다. ‘생각하는 손’이다.

이곳은 청소년들이 실제 활동하고 있는 장인, 예술가 등으로부터 각종 공예 기술을 배우고, 실제 가구나 소품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각종 공구 사용법이나 공예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대인시장과 함께 충장로 와이즈파크 6층에는 공연, 수공예, 바리스타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와이즈파크 6층은 청년기업 등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이곳에 ‘청소년 자립카페’를 열 예정이다.

‘생각하는 손’은 첫 모임 다음 날부터 바로 철거 작업에 들어갔고, 청소년 자립카페도 조성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르면 5월 말 정도에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두 공간이 문을 열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일하고 싶어하는 학교밖 청소년들의 신청을 받아 일자리를 제공하고 임금도 주게 된다.

단순히 기술을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이 아닌 실제 청소년들을 위한 일터인 것.

“청소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있지만 작업장을 만들려고 한 것은 더 많은 학교밖 청소년들을 만나고 교류하고 싶은 이유가 컸어요. 가능하면 다른 많은 곳에 청소년 작업장을 만들고 장기적으론 청소년 협동조합을 설립해,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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